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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진정 누구를 위한 농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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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진영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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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영 부장 


농업협동조합(농협)은 농민 조합원들의 출자금에 의해 만들어진 조합이다. 

조합의 주인인 조합원은 추위 속에서도 흙 묻은 운동화에 작업복 입고 구슬땀을 흘리며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반해 3개 농협 2020년 결산 보고서를 보면 조합 임직원을 위한 농협으로 바뀌었음을 실감나게 하고 있다.

농협은 말 그대로 농민 조합원의 쌈지 돈을 모아 농민들을 대변하기 위해 만든 농업협동조합이지만, 이제는 주객이 전도돼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이 주인으로 바뀐 듯 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농민을 대신해 벌어들인 돈은 가장 먼저 농민 조합원을 위해 집행해야 하는데도 3개 농협의 결산보고서는 전혀 딴판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가 앞선다.

관내 농협의 결산보고서 지출 내역에 따르면 이사·감사실비. 상임이사 성과급, 조합장 연봉, 조합장 성과연봉, 상임이사 연봉, 직원 기본급, 자격급, 직책급, 년·월차 휴가보상금, 성과급, 중식, 야식대, 업무활동 보조비, 자녀 장학금, 신원 보증보험료,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보험료, 건강검진비, 피복비 등 임직원들은 수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

여기에서 남은 잉여금으로 조합에 출자한 조합원에게 출자배당금을 돌려준다. 출자 배당금 마저도 3.5%를 초과할 수 없도록 아주 오래 전 만들어진 법을 적용해 지급하고 있다.

아마 농협 임직원들에게 불리한 내용의 법이었다면 농협 임직원 모두가 머리띠 둘러매고 법 개정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도 관내 농협들이 농민 조합원의 소득과 수익을 우선하지 않고 임직원의 수 많은 혜택을 먼저 고려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관내 농협의 결산 내역을 살펴보면 농협 소득의 뿌리는 크게 두가지다. 첫째는 싼 이자의 정부 돈을 가져와 농민 조합원을 상대로 비싼 이자로 대출해 소득을 올린다. 다른 하나는 조합원의 출자금으로 경제사업을 벌여 조합원을 상대로 벌어들인 돈이다.

농민 조합원들은 농협의 소득을 ‘농민의 피를 빨아 벌어들인 돈’이라고 푸념한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다 보니 농협은 조합원을 위한 조합이 아니라 임직원을 위한 조합이라는 자조 섞인 한탄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진도군의 인구는 3만 8백여명이지만 실 거주인구는 2만 5천명도 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3개의 농협도 많다는 소리도 나온다.

더욱이 농협의 주인인 농민 조합원의 설자리가 점차 줄어들고 임직원들이 주인행세를 하며 그들을 위한 사업장으로 전락하고 있는 모습에 3개 농협 통합이라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만일 어느 시점에 농민 조합원들이 3개 농협 통·폐합을 강력히 요구한다면 일꾼인 임직원들은 따라야 할 수 밖에 없다. 봇물이 한번 터지면 것 잡을 수 없는 만큼 조합의 주인인 조합원을 우선 먼저 고려하는 농협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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