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진도 출신 주재성씨 국내 최고 ‘한반도의 나비’ 도감 출간

작성 정보

  • 허산 기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40여년 나비 탐구해온 한국나비학회 주역 6명의 최대 역작 발간 

 

진도 출신 주재성(58·서울 일신여자상업고 재직)씨가 대학 시절부터 40여 년간 나비에 몰두해 채집하고 연구한 나비 표본과 해설을 담아 국내 최고 나비 도감을 출간 교육, 생태계, 환경 분야는 물론 세계 학계와 나비 동호인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9207b1ea92ca9826981dc69945326710_1621924007_2296.jpg
 

‘한반도의 나비’를 출간한 저자들은 주씨를 비롯한 나비학회 회원 6명으로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줄곧 나비 연구를 해 오고 있으며 나비 279종의 분류와 생태 3,759컷을 담았다.

이 책자는 일생을 나비 탐구에 몰두한 한국나비학회의 주역 6인이 이룬 대역작으로 한반도 나비 표본과 명확한 해설을 이루어 낸 국내 최고의 나비 도감이라고 평가 받는다.

9207b1ea92ca9826981dc69945326710_1621924028_6619.jpg
 

우리나라에 기록된 나비 중 의심스러운 종들과 잘못 기록된 종, 미접(迷蝶 : 원래 발견되지 않는 지역에서 여러 이유로 발견된 나비)의 최신 학명, 분포, 생태의 정보를 비롯해 우리 나비가 세계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담았다.

특히 진도 출신 주재성 교사는 진도 첨찰산에서 2002년 채집해 한국 미기록종으로 기록하고 직접 이름을 지어준 ‘검은테노랑나비’를 비롯해 미접(迷蝶)인 ‘남방남색공작나비’, 남방계 나비인 푸른큰수리팔랑나비, 청띠제비나비, 남방노랑나비, 극남노랑나비 등 진도산(産) 표본을 도감에 여러 종을 수록해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9207b1ea92ca9826981dc69945326710_1621924048_9559.jpg
 

주 교사는 고향 진도의 나비 상(相)을 밝히기 위해 서울에서 진도까지 2년 동안 방학과 명절, 심지어 조상의 기일에 고향에 내려가면 어김없이 철마산, 여귀산, 첨찰산을 중심으로 30여 차례에 걸쳐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버스로 7~8시간 걸리는 시간을 쏟아부은 열정으로 『진도의 나비목 곤충상』이란 연구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한국나비학회 활동을 하면서 현직 교사로서 주말과 방학을 이용해 쉴 틈 없이 전국을 누비며 채집활동을 하여 모은 표본 자료와 함께 발표 논문 21편을 쓰고 교사로서 학생들을 위해 3명의 교사와 공저로 『선생님들이 직접 만든 이야기 곤충도감』을 출간했다.

주 교사는 “가족들에게 ‘차라리 나비와 살아라’는 볼멘 소리를 수 없이 들었지만, 조사를 위해 새벽에 집을 나설 때면 도시락을 챙겨주며 지지해준 아내와 가족 덕분에 목표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한반도의 나비 도감’ 제작 과정에서 북한지역 표본을 확보하는 일은 너무나도 막연한 현실이었다. 부족한 표본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강원도 오지 산골인 화천, 양구, 인제에서부터 한라산, 마라도까지 전국을 쉴새 없이 다녀야 했고 수많은 논문과 문헌을 찾아보면서 공부해야 했기에 항상 시간이 부족했다고 토로했다.

주 교사에게는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저자들 가운데 가장 어리기에 남다른 각오로 시작한 일로 지칠 틈이 없었다. 나비 분포도를 그리기를 수십 번, 이번 도감에서 모든 걸 담아내고자 온 힘을 기울였었던 것.

그는 “10년이 지난 지금 도감 출판이라는 기쁨에 앞서 돌이켜보면 가족, 친구, 동료 등 주변에 너무 소홀히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과 함께 너그러이 봐 줄 것이란 생각이 교차한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기에 뿌듯함을 느낀다”며 “‘한반도의 나비’가 나비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물론 전문가와 일반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 교사는 “도감 출판이라는 1차 목표가 완성됐지만 직장과 연구 활동을 병행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가능하다면 이제 학교를 명예퇴직하고 시간적 여유를 가지면서 연구 활동을 즐기고 싶다”라고 말했다.

주 교사는 고향 진도의 나비상을 6~7편의 논문으로 발표하고 최초로 밝혀내기도 했지만 30년이란 시간이 지나 재조사를 할 필요성이 커 졌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진도의 나비 도감’을 편찬하는 작업도 고려 중이다.

최종 목표는 전시 공간을 갖는 것으로 지금까지 소장하고 있는 표본을 전시해 환경 교육과 더불어 일반인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다. 욕심이지만, 진도에 박물관이 건립된다면 표본을 기증해 전시하고 여러 사람이 볼 수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나비의 멸종은 근본적으로 인간 활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간에 의해 기후변화가 생기고 그에 따라 많은 나비 각각의 특색 있는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많은 종을 지정해 보호에 관심을 기울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 나비는 서식지의 감소, 기후변화 등 돌이킬 수 없는 생태계의 변화를 겪으면서 멸종 위기에 처한 나비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주 교사는 진도는 아직 다른 지역과 비교해 좋은 환경을 지닌 곳이기 때문에 가장 특색있는 문화 관련 콘텐츠로 정리해 생태환경 청정 문화관광을 위해 지자체에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주재성 교사는 진도읍 서외리 출신으로 경희대학교 생물학과 졸업 후 현재 서울 일신여자상업고등학교 생명과학 교사로 재직 중이며, 한국나비학회 회원, 동아시아 환경생물연구소 연구원, 한국과학기술인, 국가 기후변화 대응 농촌 나비생태조사에 2018년부터 지금까지 참여해 오고 있다.

/허산기자 mijindo@naver.com

  • 태그 관련 뉴스 가져오기

  • 관련자료

    문화

    최근 뉴스


    인기 뉴스


    4개 읍·면만 특별재난지역 포함…
    두드림(打)의 음악 ‘끈’ 이야…
    진도군의회, ‘집중호우 특별재난…
    진도에서 한국화가 동외 정명돈 …
    고3 학생 수능접종 시작…교직원…
    모든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윤재갑의원 민주당 탈당 없던 일…
    진도경찰서 김신조 서장 취임
    특별재난지역 어떤 항목 지원되나
    해수욕장 민간 안전 관리요원 교…
    알림 0